09.12.09 : "은행 자기소개서 쓰다 등단하겠네" - 간만에 뉴스보다 웃었다.

재범이니 지드래곤이니 쓰잘데기 없이 뒤숭숭한 인터넷 뉴스들속에서 짜증내던 중

아, 정말 간만에 웃음주는 뉴스였다. 물론 지원 당사자들은 살인충동이 일만큼 짜증나겠지만,
은행탓이라면 은행탓인걸 뭐.... 금융업에 저런 질문들은 당췌 왜 필요한건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숨겨진 이유가 있었으면 한다... 별뜻 없는 질문은 아닐거 아냐 ㅡㅡ;;
게다가 그와중에 정말 빵터지게 한 베스트 리플이 있어서 같이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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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기소개서 쓰다 등단하겠네"


이달 들어 은행들이 하나둘 채용공고를 내면서 금융권에 입사하려는 이들이 '특이한 경험' 찾기에 나섰다. 심상치 않은 자기소개서 항목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신한은행의 자기소개서 항목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신한문예'로 불린다. 자기소개서 질문이 답하기 쉽지 않은 문항으로 구성돼있는데다 제한 글자 수도 많은 까닭이다.

'비록 자신이 신뢰를 저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졌거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 손쉬운 일이었지만 결국 신뢰를 지킬 수 있었던 사례에대해 기술하라'는 항목이 대표적인 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팀의 일부나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경험을 기술하라'는 항목도 있다.

지원동기 및 포부, 성장과정을 묻는 항목의 제한 글자 수는 약 3300자(6500바이트). 이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지만, 제한 자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지원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상반기에 채용을 마무리한 SC제일은행의 자기소개서 항목도 만만치 않다. 'SC제일은행에 입사해 첫 출근날이라고 가정하고, 하루를기술하라'는 문항과 'SC제일은행의 경영진이라면 변화시키고 싶은 것 한 가지와 그 방법에 대해 기술하라'는 문항이 지원자들이작성하기 어려웠다고 꼽은 대표적인 질문이다.

역시 상반기에 채용을 실시했던 외환은행 자기소개서에도 '과거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무엇을 지우고 싶은가', '당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든다면 어떤 의미를 담고 싶은가' 등 심상치 않은 질문들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금융권 지원자들이 "은행보다 더 어렵다"며 손사래 치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14일 서류접수를 마감하는 금융감독원.

금감원의 자기소개서는 5개 파트, 1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목표 달성에 관한 파트에 대해서는 '설정한 목표에 몰입한계기', '목표 달성을 위해 기울인 노력', '목표 달성의 장애물', '목표달성 성공 여부 및 교훈'을 묻는 방식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한 경험을 묻는 파트에서는 '개선이 필요했던 부분과 해결 아이디어', '아이디어 채택을 위한 노력', '아이디어 채택 여부 및 교훈'을 기술하라고 요구한다.

금감원이 세밀한 항목으로 지원자를 당혹케 했다면, 한국은행은 '통 큰' 질문으로 뒤통수를 쳤다. 특별한 양식이나 조건제시 없이 1500자 이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평범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14일까지 서류접수 중인 산업은행은 입행 지원자에게 △나의 소개 △지원동기 및 입행 후 계획 △나의 경험 △기타 자기소개 등 다소 '밋밋한' 질문을 던졌다.

하나은행의 자기소개서도 △성장 과정 △성격 장단점 및 생활신조 △학교 생활 △사회봉사 활동 △연수, 여행 경험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포부 등 무난한 질문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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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병욱기자 tongj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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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플 :
이수환

아빠 술주정뱅이=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종종 달빛 비친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셨습니다.
엄마 가출= 어머니께서는 한곳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미지의 삶을 동경하신 신시대 여성이셨습니다.
큰형 폭주족= 동력기관 메카니즘에 언제나 큰 관심을 보이셨던 큰형님은 늘 기계를 가까이 하셨습니다.
작은 누나 일진= 빛나는 리더쉽과 학우에 대한 애정으로 언제나 그녀 주위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09.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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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e | 2009/09/13 02:16 | Daily Life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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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재수없는 하루 at 2009/09/13 14:32

제목 : 자소서와 문창과
09.12.09 : "은행 자기소개서 쓰다 등단하겠네" - 간만에 뉴스보다 웃었다. 기사 원문, 그리고 아래는 기사에 달린 베스트 리플. 이수환추천560반대8아빠 술주정뱅이=제가 어릴 때 아버지께서는 종종 달빛 비친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읊곤 하셨습니다. 엄마 가출= 어머니께서는 한곳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미지의 삶을 동경하신 신시대 여성이셨습니다. 큰형 폭주족= 동력기관 메카니즘에 언제나 큰 관심을 보이셨던 큰형님은 늘 기계를 ......more

Commented by 아흥 at 2009/09/13 10:13
베스트 리플 대박이네요 ㅎㅎ
Commented by Linesys at 2009/09/13 11:04
휴...요즘 왠만한 대기업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두산에서는 1300자로 곤란했던 상황과 그 상황을 극복한 것에 대해 말해보라더군요.
Commented by   at 2009/09/13 13:04
질문이 죄다 피곤하군요. 뭘 보겠다는건지 평가기준이 뭔지 상상도 안 갑니다 -_-;
Commented by 눈여우 at 2009/09/13 14:22
Linesys님 덧글을 보로 바로 생각난게...
'입사하러 왔더니 1300자로 곤란했던 상황을 쓰라는 지금 이 상황이 나에겐 가장 곤란한데 나는 어떻게 1300자를 채움으로써 이 난감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며... 운운'
Commented by 로미 at 2009/09/13 14:41
솔직히 이젠 거짓말을 잘 지어내는 사람이 뽑힐거 같네요. -_-
Commented by 씽고님 at 2009/09/13 15:29
아무튼 잘 써서 내도 조남호씨 말마따나 회의실에 원서 깔아놓고 안은 보지도 않고 왼쪽은 접수 오른쪽은 쓰레기통으로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Commented by 달빛고양 at 2009/09/13 17:36
베스트 리플 ㅋㅋㅋㅋㅋㅋ전 저런거 보면 부담부터 딱 되던데 적당히 사기 치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백설난장이 at 2009/09/13 20:21
질문 읽다보니 괜히 짜증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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